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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제목 [뉴스] IPCC, "기후목표 달성 경제 효과, 비용보다 커...희망을 본다"
ㆍ 조회수 398 ㆍ 등록일시 2023-04-11 14:02:13
ㆍ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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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종합보고서, ‘35년까지 온실가스 60% 감축해야
1.5도 기후목표 어렵지만 달성 가능...노력 필요
이회성 의장, "이번 보고서에 희망의 메시지 담아"

아르헨티나 빙하국립공원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지구 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AFP=연합
아르헨티나 빙하국립공원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지구 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AFP=연합

[ESG경제=이신형 기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하고 2035년까지 6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IPCC는 2021년 10월 현재 각국이 제출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토대로 전망하면 지구 온도가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5도 상승하고, 2100년까지 3.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1.1도 상승한 상태다.

대기 온도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라도 1.5도를 넘기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IPCC는 경고했다. IPCC는 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보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그래도 희망을 본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낸 것이다.

IPCC는 기후목표를 달성해 얻는 “경제적 효과가 비용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보다 대응하지 않아 받게 될 피해가 더 크고, 이런 재무적 피해는 정부와 기업, 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IPCC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제6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앞서 IPCC는 13~19일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종합보고서를 승인하고 2015년 시작한 제6차 평가주기를 마무리했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다. 전 세계 기상학자 등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 연구 결과를 모아 1990년과 1995년, 2001년, 2007년, 2013년 5차례 보고서를 펴냈다. IPCC의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보고서로 인정 받는다. 특히 5차 보고서는 파리기후협약의 바탕이 됐다.

기후목표 달성 가능... "희망의 메시지 담은 보고서"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6차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이미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기상이변으로 자연과 인간에게 폭넓은 손실과 피해를 입힌다.

◆온실가스 배출은 단기적으로 온난화를 가속화해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1도 상승했고 현재의 기후정책을 토대로 전망하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는 3.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하고 2035년까지 적어도 60%를 줄여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는 불균형적으로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와 빈곤국을 빈곤의 악순환에 빠뜨린다.

◆현재의 기후금융은 온난화를 2도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 또는 1.5도로 억제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에너지 시스템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큰 폭으로 줄이고 특히 탄소포집저장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화석연료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화석연료 에너지 시스템에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WEF는 “1.5도를 단순히 목표로 볼 게 아니라 감내할 수 있는 한계로 봐야 한다”며 “1.5도를 넘기는 것은 수백만 년 동안 자연과 동물, 인류가 번성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위험한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WEF는 “IPCC 보고서는 (온난화를) 1.5도로 억제하는 일이 아직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가장 큰 위협은 무관심이라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이회성 IPCC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책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성장, 분배 등 우리가 평상 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6차 보고서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첫 '경제학자 출신 IPCC 의장'이다. 1992년부터 IPCC에 참여해 2008년엔 부의장에 올랐고 2015년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인터뷰 내용.

        이회성 IPCC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회성 IPCC 의장. 사진=연합뉴스

▶6차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한 마디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보고서다. 기후변화 대책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성장, 분배 등 우리가 평상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6차 보고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젊은 세대가 기후 위기로 우울감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젊은 세대에 전달할 메시지는.

"이번 보고서는 그냥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책결정자를 비롯해 모든 이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와 주변에, 또 전 지구에 좋은지 알려준다."

▶인류가 이번 보고서의 제안대로 행동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는데 중요한 게 있다면 '기후변화를 해결해야 하겠다'라는 정치적 의지이다.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보고서가 주요 정책결정자들이 '이 대안을 선택하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소 공포심보다는 경제적 유인으로 기후행동을 끌어내자고 강조해왔는데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IPCC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 문제 심각성을 정책결정자와 대중에 알리기 위해 주로 심각성을 강조해왔다. IPCC가 지난 35년간 기후변화 심각성을 알려왔고 그에 따라 파리협정과 같이 진전된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이는 단순히 기후변화 심각성을 알린다고 기후행동이 뒤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다."

▶인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보나.

"지금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한테 도움이 된다면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어떤 공포심을 심어줘도 행동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IPCC가 제안한 대안들이 나와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기후변화 협정이 없더라도 행동을 바꿀 것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어떤 기후변화 대응책이든 국제협력이 중요한데, 최근 국제정세가 협력을 어렵게 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위기나 조건의 변화는 언제나 존재한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 같은 것은 발생했다가 잠잠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라는 위기는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다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없다는 현실적 특징이 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현재 소비·생산양식을 유지하는 한 악화일로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위기가 무엇인지 알고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IPCC 보고서 작성과 기후변화 대응에 한국의 역할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많은 나라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싶어 한다.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한국을 닮고 싶은 국가로 꼽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 어떤 대책을 펼치면 다른 국가가 '우리도 한 번 검토해보자'라고 하는 정도다. 예를 하나 들면 기후문제 해결과 기후재난 대응에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기상관측인데,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한국의 기상관측과 기상예보 능력을 아주 높게 본다. 기상청이 개발도상국 인력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인원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수없이 받는다."

▶이번 보고서는 애초 작년 10월 나올 예정이었다가 미뤄졌다. IPCC 내부에서 과학자들 간 협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과학자들은 항상 다투게 돼 있다. 또 그것을 통해서 과학이 발전한다. 팬데믹 등 상황 때문에 보고서가 조금 지연됐다. 중요한 것은 이제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파리협정보다 진전된 결과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7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데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그럴 계획이 없다. 자유인이 되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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